"돈이 잘 돌게 하면 경제 활성화…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요" 수서역 거리 인사에선 "대통령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이재명 대표 이천 지원 유세
이재명 대표 이천 지원 유세

【청주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민생회복지원금'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정부를 향해 "무식한 양반들"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우리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돈이 잘 돌게 하면 경제가 활성화된다. 돈이 안 돌면 경제가 침체되고 불황이 오는 것"이라며 "아이 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골목이 살아나는 길이 있다"며 "부자들 1년에 세금 수십조원 깎아주는 것을 철회하고 연간 (국가) 예산에 비하면 푼돈에 가까운 13조원으로 가구당 100만원씩 지급하면 옆에 있는 누룽지집에서 누룽지라도 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누룽지 가게 주인이 반찬이라도 사야지, 고기도사고. 이러면 돈이 도는 것"이라며 "이러면 경제가 활성화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13조원이 없어서 그러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 발언은 앞서 방문한 송파구 잠실전통시장에서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예산 편성을 정치권에 제안한 뒤 부연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됐다.

이 대표 발언을 두고 정부가 고물가 위기를 방치한 데 따른 답답함을 표현하기 위한 취지로 보기에는 공개 석상에서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맞붙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또 시작한 것 같다"며 "본인이 줄 수도 없는 돈으로 사탕발림식 생색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은 코로나19 당시 지급했던 재난지원금과 같이 지역화폐로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을 지원하고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취약 계층은 1인당 10만원씩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잠실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민주당은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회복지원금 지원에 필요한 예산은 13조원 정도"라며 "윤석열 정권이 그동안 퍼준 부자 감세,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 밝혔던 선심성 약속을 이행하는데 드는 900조원 1000조원에 비하면 세 발의 피, 손톱 정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서역 거리 인사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자고 대통령을 뽑았는데, 지금 보니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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