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이종섭 주호주대사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모이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이번 주 중후반에 개최된다.

25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주 중후반 이 대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주재 대사 등 6개국 대사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

회의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회의엔 공관장들 외에도 유관부처·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이들은 방산시장 현황, 수출수주 여건, 정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25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면담을 한다. 이 대사는 귀국 당일인 지난 21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22일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났다.

다른 5개국 대사들도 공관장회의 전에 장관·청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업무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 대사 등 6개국 대사는 방산업체 등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고(故) 채모 상병 사망사고를 초동조사한 해병대수사단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이번 공관장회의가 이 대사의 호주대사 부임 후 제기된 '도피성 출국'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는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이 대사를 다시 국내로 불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대사는 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출국한지 11일 만인 이달 21일 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총선 이후인 다음 달 22~26일 전 세계 재외공관 167곳의 대사와 총영사 등이 참석하는 재외공관장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에 앞서 공관장들을 별도로 소집해 대면회의를 개최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 6개국 대상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회의 개최 윤곽도 이 대사의 귀국이 임박해서야 결정됐다는 점은 급조 논란을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대사는 공관장회의를 마치고 총선이 끝난 뒤에도 당분간 국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론 5월 초 호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한·호주 2+2(외교·국방장관)회의 관련 업무 협의와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일각에선 이 대사가 총선 전에 다시 호주로 출국할 경우 여권 후보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대사의 출국을 미루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 대사의 소환 요청에 공수처가 지난 22일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대사가 국내에 머무는 동안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진=뉴스1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