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일보】정운찬 전 총리 청문회 장에 등장한 매향노 표지판
【청주일보】매국노는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으로 대대손손이 세인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치욕을 안고 살아간다.

매향노는 본인의 사리사욕과 영달을 위해 표시나지 않게 마을이나 고향을 팔아먹은 사람을 지칭하는 사람으로 잘 쓰이지 않는 생소한 단어다.

매향노와 매국노의 공통점은 개인영달과 사리사욕을 취한다는 점이며 자손만대로 후세까지 욕을 먹는다는 점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마을의 지나친 요구를 님비정신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이런 틈새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족속을 매향노로 지칭한다.

다양하고 복잡해진 현대사회 구조상, 매향노는 토호세력과 비호세력이 뒤범벅이 돼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일이 많아 졌다.

이런 문제의 근본 발생원인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제안해 실행되기 시작한 공직사회의 연고지 우선 근무가 가져온 참사로 지적되고 있다.

이 친절한 연고지 근무 공직 제도로 인해 지연·학연·혈연 이 판을 치는 이조시대 육방시대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는 듯한 착시현상 까지 느끼게 만들고 있다.

사회 약자 층으로 일컬어지는 서민들이 지역에서 여론이나 공익성이 가미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거나 이끌 능력은 없으며, 이런 일에도 이름깨나 날린 지방의 토호세력, 퇴직정치인· 공무원들이 모여 만든 지방의 모임 또는 특정 패거리 정도는 돼야 지역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매향노 측에 든다.

이들은 지역의 큰 현안에 원로나 유지라는 너울을 쓰고 지역의 이권에 속속들이 관여해 자신들의 주머니만 풍족하면 지역 경제 파탄에는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는 그렇지만 마을에도 나름대로 목소리 크고 약간의 재물이 있으면 그 지역 사령관으로 등장해 대·소사를 마음대로 처리해 버린다.

이런 공익을 가장한 사익적인 일처리가 만연 돼 시골지역은 동네에 돈이 되는 사업을 유치하려면 가장 먼저 주머니를 열고 달려드는 송사리 매향노들이 들끓고 있다.

일예로 오염된 기업을 동네에 유치하면서, 우리 집 논만 피해가 없으면 다른 집 논은 오염이 되도 동네일이라는 미명하에 온당하지 못한 일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인면수심의 매향노들이 많아지고 있다.

송사리 매향노들은 패거리까지 형성해 분별력 없이 동네를 망치는 일을 유치해 놓고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숫자나 힘으로 동네사람들을 윽박지르거나 음모를 꾸민다.

특히, 매향노들이 추진하는 비상식적인 일에 반대를 하는 의식 있는 동네주민을 색출해 몇 사람이 짜고 음해를 하거나 악성 루머를 퍼트려 동네를 떠나게 만들거나 개인적인 수모를 줘 동네일에 관여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해괴망측하거나 조잡스런 일의 원조는 정치권이며 모든 협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순진한 국민들을 모략 꾼으로 만드는 교과서적인 길라잡이 역할을 정치인들이 톡톡히 한 몫을 해내고 있다.

한때 국회만 유행하던 날치기 통과가 지방의회 곳곳으로 들불처럼 번져 상식처럼 유행으로 번졌던 과거도 있다.

결국, 정치권의 정도를 걷지 못하는 비뚤어진 행보는 국민들의 생활정치에 은밀히 스며들어 '우기면 비긴다'는 유행어 까지 만들었고 청문회를 통해 '기억상실증 과 모르쇠'라는 새로운 병명까지 청조해 냈다.

권력층의 일탈된 정치행태를 기준으로 지역이나 마을에 시정잡배 같은 패거리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능력이 되면 나라까지 팔아먹을 준비가 돼 있는 송사리 매향노들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다수가 반대하는 지역 현안에 명망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주민대표라는 너울을 쓰고 자신들의 사욕을 쟁취하기 위해 팔 걷어 부친 완장형 매향노들에게 짓밟히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송사리 매향노들이 국토의 곳곳을 조각내 망치는 일이 잦아질수록 국력이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낭비되고 나아가 국기문란으로 이어져 국가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지방에서 매향노라 일컬어지는 토호세력과 비호세력은 조속히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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