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 선거, 새누리당 안상수, 오신환, 신상진, 무소속 천정배 당선

▲ 【충북·세종=청주일보】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왼쪽부터 안상수, 오신환, 신상진, 천정배의원 박정희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정희 기자 = 새누리당은 4·29 보궐 선거에서 3석을 차지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악재 속에서도 최대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친박과 비박 또는 친이의 계파에서 친박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김무성 현 대표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며, 내년 4월 12일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의 공천권을 장악하게 돼 2017년 대선까지 권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차기 대선구도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반면 문재인 새 정치연합 대표는 보궐 선거 전패 책임론과 향후 차기대선에서 입지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현 대표와 유정복 사무총장 등 친박의 입김이 비교적 덜한 김무성 대표에게 힘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당내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친박은 이번 재 보궐 선거 결과로 당내 기반이 약화 될 것이며 성완종 리스트로 위기에 몰린 친박계 이완구 전 총리의 몰락과 함께 당내 역학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로 궁지에 몰린 친박 계보는 후임 총리 지명과 함께 이완구 전 총리가 진행하던 부패와의 전쟁과 4자방 조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제 당·정간 정책을 조율하거나 추진할 때 일정 부분 당의 지분을 생각해 줘야 하며 이런 새로운 역학 구도를 어떤 방식으로 청와대가 풀어가며 조율할지도 향후 정국 운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방이다.

현재도 당내 계파 간 미묘한 시각차로 친이계와의 힘겨루기가 존재하는 가운데 당 운영이 친박도 친이도 아닌 김무성 대표의 의중대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이 풀어나갈 성완종 리스트로 인한 사정 바람과 세월호 문제, 공무원 연금개혁, 4자 방과 관련된 MB에 대한 처리 등 난해한 과제를 어떤 해법으로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대부분 친박이면서 실세들에 대한 추문이 적힌 메모가 발견될 당시만 해도 보궐선거 전패의 위기가 감지됐지만 읍참마속의 아픔을 참아내며 친박 중심인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김무성 대표가 조기에 결정해 박대통령에게 건의 한 점과 박대통령도 이총리의 신속한 사표수리와 국민 유감 표현으로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의 국면전환으로 친노의 상징성이 있는 문재인 대표를 성완종 사면 특혜시비에 끌어들이면서 새정치연합의 정치명분에 흠집을 남겼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특혜 사면 전술구사로 이완구 총리의 조기사퇴와 정국 주도권 상실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 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궐선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새누리당은 현 실적이 내년 총선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향후 전개될 성완종 리스트가 사정의 후 폭풍으로 좌우될 전방이다.

▲새정치 민주연합

새정치 민주연합의 위기는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6·10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입당하며 내건 새로운 정치가 블랙홀처럼 구태의연하게 당으로 흡수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을 외면하고 말았다.

안철수의 실용주의와 합리주의를 거부하고 계파 간 힘겨루기로 당의 진로나 정책성에 혼돈을 보여 지지층의 실망이 극에 달해 결국 그 책임으로 안철수 대표와 공동으로 당을 책임졌던 동교동계의 실마리인 김한길 대표가 물러났다.

이후 문재인 대표와 대선 당시 문재인 현 대표를 지지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의 명분 없는 당권 경쟁으로 지지계층의 흥미를 반감시키며 당의 지지도를 하락시키는데 일조했다.

새누리당의 악재인 성완종 리스트를 정치 셈법으로 활용 하지 못하고 특히, 현 정부를 무능으로 몰고 가려는 전 대통령인 MB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야당의 정책 기조를 유지해 지지계층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었다.

MB 집권 시절에 벌어진 제19대 대선 부정투표 시위에도 당시 권력의 정점이던 MB에 대해서 지적 없이 깃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당선자인 박근혜 현 대통령 탓으로만 책임을 돌려 정치계 식자층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 현 정부는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던 해경을 없애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나름 공직사회와 정치를 바꾸려 노력했지만, 구)민주당은 구태의연한 정치로 지난해 10월 보궐 선거 참패를 기록해 안처수·김한길 공동 대표가 사임했고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한때 동지이며 연합공천으로 선거에 공동 협력하던 통진당의 해체에 새누리당과 뜻을 같이해 기득권과 같은 길을 걸어 진보진영에서 벗어나 수구정당으로 탈바꿈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로 인해 개혁성향의 지지층들을 대거 잃어버렸다.

이런 당의 정책에 비판적이던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과 이번 광주 서 을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의 탈당은 문재인 대표의 당권 장악으로 치른 보궐 선거의 참패와 앞으로 다가올 사정 바람의 거센 후폭풍을 당의 주류인 친노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전북의 패주인 정동영 의원의 탈당으로 전라북도의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으며 실제로 대다수 전라북도의 정치인들과 지지자가 이번 선거에서 자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인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로 새 정치연합 내 개혁성향의 당내 비노세력 의원들과 실용주의와 중도 성향 의원들의 동요가 심해 질 것으로 보여 당은 분열 위기에 처해 질 것이라는 예측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당내 아이콘으로 존재하며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방자치 단체장으로는 대선 가도에 합류할 수 없다는 현실에서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방자치 단체장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유종근 전 전북지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이 실패한 예가 있다.

이런 현실적 대선 도전 한계에 부딪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 지사의 대선을 위한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정치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친노의 텃밭이며 정치적 고향인 호남의 민심이반 현상에 새 정치 연합 당 주류는 당혹감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당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임정당으로 당의 동력을 상실해 내년 4·12 총선을 위해 호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이탈가능성이 가시적으로 본격화를 예상하는 정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친노를 제외한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김대중 계열의 동교동계 파와 안철수 계파의 움직임에 따라 당의 위기감의 시계가 정해질 전망이다.

새 정치 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친노의 고민은 정치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민심 이반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확대되고 있고, 이를 해결할 마땅한 대안 책이 없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호남의 중심부를 잃은 새 정치 연합은 선거 패배 결과에 대해 현 지도부가 발 빠른 대안 책이 내놓지 못하면 제 1야당의 분열은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무소속 또는 국민모임

당이 갖춰지지 않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광주 서을의 천정배 의원이 원내로 진입 하면서 새 정치 연합의 텃밭인 호남의 정치 판도가 파장이 일고 있다.

친노가 주축인 현 새 정치 민주연합에 부산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호남의 적자로 치부했던 호남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층이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텃밭인 호남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았고 안철수·김한길·이해찬·한명숙 전 대표들이 호남출신은 아니다.

현 문재인 대표까지 당의 젖줄이며 정치기반인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인 새 정치 연합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실망이 늘어 갔으며 호남에서 최초로 지난 10월 재 보궐 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되는 천지개벽이 벌어져 정치적 호남 민심의 변화는 감지되고 있었다.

천정배의원이 광주 서 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정치변혁을 바라는 호남 민심도 일부 있지만 밑바탕에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실망이 투표로 표현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출신으로 전국적인 정치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천정배 의원에게 호남인들이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4석 중 1석을 차지한 가칭 국민모임의 원내 진입으로 호남은 기득권 정당인 새정치연합과 신당으로 태어날 국민모임과 호남을 담보로 한 기 싸움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정치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가칭 국민모임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절반의 성공 여파를 몰아 천정배 의원을 앞세워 호남에서 정치적 기반의 반석을 다져 다가오는 2017년 대선에 도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친노의 영향에 놓여 있는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은 호남 텃밭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정치 관계자들은 향후 정치판도 분석이 분주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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