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와 청주시 명분 싸움 골몰… 환자 안전은 뒷전

▲ 【충북·세종=청주일보】청주시청 정문앞 노조의 피켓사진, 기자회견중인 연재길 부시장(오른쪽 위), 기자회견중인 노조(오른쪽 아래) 박정희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정희 기자 = 청주시가 26일 오후 5시 노인전문병원 새로운 수탁자로 청주병원을 선택해 발표 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노인전문병원은 노조의 가압류와 병원 수탁포기로 납품업체들의 가압류가 진행돼 금융권 거래중지에 이어 의약품과 식자재 납품이 중단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노조와 청주시는 병원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고 그들의 실익에 보탬이 되는 병원을 수탁 선정하기 위해 공방을 지속해 왔다.
지금까지 노조와 청주시는 기자회견 때마다 환자의 안전을 담보로 농성이나 비판을 지속해 왔지만 그들만의 철저한 계산속에서 실익을 차지하기 위한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노조는 환자의 안전, 현 병원 운영자인 한수환 원장의 비리, 그리고 근무제, 해직 근로자 복직문제, 간병사 정년문제 등을 들어 지난 2013부터 현재까지 농성을 하고 있다.

노조는 권옥자 분회장의 단식농성 끝에 2014년 10월 청주시장실을 점거했고 이에 대해 청주시는 노조와 사측인 한수환 원장의 11차에 걸친 교섭을 가졌으나 불발되고 말았다.

지난 3월에 청주 지방노동위원회의 모호한 판결로 ‘간병사는 정년이 없다’가 지역의 화두로 떠오르며 노조는 한수환 원장이 지난 7일 수탁 운영 포기를 선언하자 청주시가 노인전문병원을 책임지라는 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수탁 선정 과정에서 노조와 청주시가 교감이 있어 보이는 ‘안윤영 정신의학과 의원’과 ‘의료법인 청주병원’이 수탁을 신청해 청주병원이 최종 선정되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26일 오후 6시부터 새 수탁자가 발표되자 시청 앞에서 이를 반대하는 농성을 시작했으며 거리행진에 이어 청주시와 근접한 청주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노조나 청주시 모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양측이 교감을 가진 병원을 수탁자로 선정하기 위해 실력행사와 신경전을 벌이며 줄다리기를 해 왔다.

특히, 노조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사인을 받은 병원 경영정상화 민원을 최근 청주시에 제출 했지만 이 또한 환자의 안전과 관계없는 제스처에 불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주시 역시 환자 안전을 위한다는 발언을 기자회견 때 마다 강조 했지만 연재길 청주부시장이 26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지원도 할 수 없으며 앞으로 1달간 한원장이 인격적으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원론적인 발표를 해 병원 측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

당장 노인 전문 병원에 입원중인 54명의 환자 중 11명은 경관급식이 필요하며 이 환자들의 급식용 의약품 제고가 오는 29일 까지 밖에 없는 급박한 내용을 청주시에 알렸고 노조 역시 이 사실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어떤 코멘트도 양측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의료진 공백과 식자재와 의료품 반입이 중단돼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감시키려던 병원 측은 청주병원이 수탁자로 선정돼 남아 있는 환자들이 이감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 병원 운영에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고용승계의 문제가 병원 정상 인수인계 시점까지 1달여 동안 줄다리기가 협상이 진행 될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해 환자 안전에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노조나 청주시는 현 운영자인 한수환 원장이게 이 문제를 떠넘기고 있어 병원 측의 환자 안전에 대한 난감한 현상으로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는 페업 시한이 앞당겨 조기 페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와 청주시, 모두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다는 허구에서 벗어나 현운영자인 한원장 측과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남아 있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노인병원은 환자 54명에 94명의 종사자가 있으며 이들에 대한 의료품 공급과 급식이 중단 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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