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맹인(盲人) 여럿이 코끼리를 만진다, 사물을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잘못 판단함을 이르는 말. 열반경에 나오는 말이다. -불경(佛經)

어느 날, 임금이 대신들에게 명하여 코끼리를 끌어다가 소경들에게 보여주라 했다. 소경들은 코끼리라는 짐승이 앞에 있다는 말을 듣고서 신기해 제각기 어루만져 보았다.

그러자 임금님이 소경들을 불러 코끼리의 생김새를 물어 보았다. 이에 상아를 만져 본 소경이 "코끼리는 큰 무처럼 생겼사옵니다."하고 말했다.

다음에는 귀를 만져 본 소경이 "아니옵니다. 코끼리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처럼 생겼사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머리를 만진 소경이 "아니옵니다. 코끼리는 돌처럼 생겼사옵니다."하고 말했다.

다음에는 코를 만진 소경이 "코끼리는 틀림없이 절구공이처럼 생겼습니다."하고 말했다. 그러자 다리를 어루만진 소경이 "코끼리는 틀림없이 절구통처럼 둥그렇게 생겼사옵니다."하고 말했다.

등을 만졌던 소경이 "아니옵니다. 코끼리는 평상(平床)처럼 생겼사옵니다."하고 말했다. 배를 만진 소경이 "코끼리는 꼭 밧줄처럼 생겼사옵니다."하고 말했다.

이글을 소개한 불경에는 " 선남자들이여, 이 소경들은 코끼리를 제대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못 말한 것도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이 코끼리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것을 떠나서 또 달리 코끼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 나오는 코끼리는 불성(佛性)을, 소경은 어리석은 중생을 비유한 말인데, 중생은 불성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있고, 또 모든 중생에게는 다 불성이 있다는 것을 함시해 주고 있는 글이다.

작금의 정국에서 매르스로 인해 갈팡질팡하는 보건복지부에 낙타라도 기증해야 하는 것 아닌지 갈팡질팡하는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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