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 김흥순 = 생각없는 인간들의 생태교란

(1)인성-돈, 물질만능
(2)인간-정치인, 관료, 재벌
(3)자연-수입 동식물 무분별 방생방사...
(4)공식적 알려진 수입 외래종만 1,100종
(5)학술용 외래종 250종, 생태교란 생물 18종 지정 불과
(6)단순한 사고방식의 관료와 수입업자, 방사하는 인간들 문제
(7)한국자연은 쑥대밭된 상황, 지금이라도 강력한 처벌과 대책 필요

할리우드 액션판타지 감독 조 단테(Joe Dante)가 생각난다. 그의 영화를 존 세일즈가 각본을 쓴 공포 패러디 영화 '식인어 피라니어 Piranha' (1978)와 여성 방송캐스터와 늑대사나이의 사랑을 묘사한 '늑대여인의 음모 The Howling'(1981)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강원도 횡성저수지에서 피라니아나 레드파쿠 같은 열대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자연적 생태교란이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다.애완용으로 수입된 어류를 몰래 방사한 것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립생태원은 3∼4일 이틀간 강원도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피라니아 3마리와 피라니아와 유사어종인 레드파쿠 1마리를 투망을 이용해 잡았다고 밝혔다.

점차 늘어나는 수입 애완동물, 마구잡이 방사까지 더해져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이번에 강원도에서 발견된 아마존 열대어종, 레드파쿠와 피라니아는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열대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관상용 어종으로,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 주문만 하면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 식인 물고기다.

레드파쿠의 경우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 방사가 금지된 어종이지만, 한국의 경우 생태계 교란 종이 아니어서 수입이 금지되지 않았고, 질병만 없다면 별도의 검역 절차도 없다.

애완동물 방사는 어류뿐만이 아니다.모피생산과 애완용으로 80년대 국내에 유입된 뉴트리아는.천적이 없다 보니 낙동강 수계를 중심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토종 치어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대표적인 생태교란 종, 붉은 귀 거북도 마찬가지다.과거 애완용으로 들여와 가정에서 많이 키웠는데 이제는 자연 상태에서 알까지 낳으며 번식해 퇴치가 어렵다.

수입되는 외래생물은 알려진 것만 1100여 종이다.
학술적으로 연구된 생태 우려 외래종은 250여 종이 넘지만 법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는 생태 교란 생물은 18종에 불과하다.

결국 외래 동물의 수입을 규제하려면 뉴트리아나 붉은 귀 거북처럼 생태 교란 생물로 지정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그땐 이미 피라니아 같은 열대 어종까지 우리 생태계에 유입되며 쑥대밭이 된 상황이다.

검증되지 않은 수입 애완동물이 늘어나고 마구잡이 방사가 이어지면서 갖가지 외래종이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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