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에 대한 의지와 열정, 부모에 대한 효심 가득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박세복 영동군수, 러시아 유명대 수석졸업 유학생(공근식_ 초청 격려
【충북·세종=청주일보】박수은 기자 = 충북 박세복 영동군수는 지난 17일 러시아에서 항공우주관련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격월간지 ‘자유로운 비행’의 5월호 표지인물로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는 공근식(46세)씨를 초청해 축하와 격려의 자리를 가졌다.

공근식 씨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이 고향으로, 지난 2010년 모스크바물리기술대 항공공학과에 늦깍이로 진학해 1년 예비과정을 거쳐 5년 만인 지난달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했다.

박세복 군수는 여러모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땀과 눈물로 성공신화를 써 오고 있는 공근식씨를 격려하며, 러시아 현지생활의 애로사항과 선진 시책사업 등도 청취했다.

이날 공근식씨의 고국 방문을 환영하면서 취임 이후 추진해온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과 선진 교통행정 구축, 생활여건 개선을 비롯해 맞춤형 복지실현 등 고향 영동이 ‘멋지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최근 고향 소식을 전했다.

박 군수는 “고국과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묵묵히 조국을 빛내고 계신 출향인을 모시게 된 점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멀리서나마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포들이 더욱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영동을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영동이 잘하고 있을 때에는 격려의 박수를, 어려울 때에는 튼튼한 지지대를 세워 주는 등 고향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공근식 씨는 “비록 대한민국이 아닌 먼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저에게 박수를 보내주는 많은 분들을 보며 늘 ‘한국인’, ‘영동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다”며 “이번 모국방문을 통해 소중하고 귀한 분들과 만나게 됐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회답했다.

한편, 공 씨는 집안 사정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물리학에 대한 관심과 꿈은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고향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박재배기법을 가진 유능한 농사꾼으로 성공한 그는, 동생 2명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 틈틈이 야학을 다녀 2004년 34살에 뒤늦게 배재대 전산전자물리학과에 입학했다.

우연히 배재대에 교환교수로 온 고려인 러시아 교수와 연구원의 만남을 계기로 러시아로 건너가 밤낮으로 공부에 몰두한 끝에, 3학년 때부터 전 과목 A+를 받은 것은 물론, 졸업논문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꿈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 한국인으로서의 근면하고 예절바른 생활이 그의 성공을 도왔다.

현재 공 씨는 초강리 집에 거주하면서 레인보우영동도서관을 자전거로 왕복하며 미흡했던 학문적 지식과 교양을 쌓고 있다.

한낮 폭염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는 집에 가서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 식사를 챙겨주고 다시 도서관으로 나와 공부를 하고 저녁에 귀가하는 등 지극한 효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그의 학문에 대한 의지와 열정, 부모에 대한 효심은 군민들을 감동시키고 지역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공 씨의 인생 역정이 집중 소개된 ‘자유로운 비행’에서는, 그가 살아온 삶, 그의 꿈과 노력,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정신, 한국의 문화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잠시 귀국중인 공 씨는 이달 말 러시아로 돌아가 오는 9월 대학원에 진학해 우리나라가 취약한 극초음속분야 연구에 매진할 계획으로, 꿈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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