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기자 = 당근의 반대 개념은 채찍이다.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은 당근이 아니라 채찍일 것이다.

홍당무, 한자로 당나복(唐蘿蔔)·호나복(胡蘿蔔)·홍나복(紅蘿蔔)이라 하였다. 학명은 Daucus carota var. savita DC.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원산지인 당근은 제대로 자라면 1m로 곧게 자란다. 뿌리는 굵고 곧으며 황색·감색·붉은 색을 띠고 가지가 갈라지며 세로로 모가 난 줄이 있고 퍼진 털이 있다. 노란색, 오렌지색, 붉은색 등으로 다양하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열매가 익으면 뿌리와 잎이 말라버린다. 당근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뿌리채소다.

기온이 10℃를 넘어가는 시기에 파종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한여름인 7월 초순 이전에 반드시 수확을 마쳐야 한다. (고랭지재배 제외) 수확적기에 미치지 못한 작은 당근도 수확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뿌리는 채소로 식용하는데,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고, 맛이 달아 나물·김치·샐러드 및 서양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학슬풍(鶴虱風)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이질·백일해·해수·복부팽만에 효과가 있고 구충제로도 사용한다.

당근에 함유되어 있는 카로틴은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야맹증과 같은 시력장애를 방지하며, 피부점막에 탄력성을 주고, 호흡기와 소화기의 점막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각종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므로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다. 인삼이 귀했던 옛날 일본에서는 당근을 인삼 대용품으로 많이 사용했다.

유럽·북아프리카·아시아에 걸쳐 분포한다. 유럽에는 10∼13세기에 아랍 지역으로부터 들어왔으며, 중국에는 13세기 말 원나라 초기에 중앙아시아로부터 들어왔다. 한국에서는 16세기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문헌상 '재물보(才物譜)'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처음 나타난다. 과거에는 당근을 말의 사료로 알고 사람들이 별로 즐기지 않았으나, 현재는 날로 먹기도 하고 누름적을 만들거나 각종 요리에 곁들이기도 한다.

'재물보'는 정조 22년 1798년에 이일영이 썼고, '임원경제지'는 순조 때 서유구(徐有榘, 1764∼1845년)가 전라감사로 재직(1833년 8월∼1835년 6월)하면서 기록한 도정(道政) 일기이다.

따라서 이 어휘의 생성 시기는 정조 22년 1798년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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