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암살 (暗殺 assassination)의 역사
'비운의 백두혈통' 김정남은 치밀한 사전계획하에 암살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살해 배후나 배경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백주 대낮 국제공항에서의 대담한 범행과 독극물 스프레이에 의한 암살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수법에 비춰 북한의 소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 암살은 인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언제나 역사의 일부였다. 지금도 암살은 필연적으로 역사를 바꾸었다. 암살로 인해 정부가 전복되기도 했고, 국가가 무너지기도 했으며, 전쟁이 일어나거나 국민들이 탄압을 받게 되기도 했다.

만약 이러한 암살들이 실패했었다면 지금 세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만일 존 F. 케네디, 에이브러햄 링컨, 혹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더라면,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살아남았더라면 어땠을까?

만일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1914년에 그처럼 비명횡사하지 않았더라면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니면 단지 얼마간 연기되었을 뿐일까? 그리고 어쩌면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10월 26일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한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있을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남북한에 드리우는 암살의 어두운 그림자

한국에서도 해방 후의 혼란기에 백범 김구 주석을 비롯하여 여운형, 송진우, 장덕수 선생이 암살되었으며 1956년도에는 장면 부통령이 피습되기도 했다.

낡은 시대의 유물로 생각되던 암살의 공포

사실은 우리 곁에 가깝게 있다

암살은 북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2017년 현재 북한은 정치적 혼란기로 접어들고 있다.

권력의 공고화를 위해 권력 투쟁이 더욱 격화될 경우 우리는 북한에서 지도층의 암살과 쿠데타, 망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소용돌이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 북한 사회가 애써 억누르고 있는 폭발적인 위기와 그 여파는 기나긴 역사적 암살 사건들을 다룬 이 책이 오늘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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