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Salman bin Abdulaziz) 국왕
아들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

외국 손님은 많이 받지만, 살만 국왕은 웬만해선 나라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82세 고령인 데다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가 있다는 설이 돌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 앙숙인 이슬람 시아파 세력의 암살 위협도 그의 발을 잡는다. 그런 살만 국왕이 2월 26일부터 초호화 순방단을 이끌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장관 10명, 왕자 25명, 기업체 대표 800여명, 총 수행원 1,500여명, 여객기 6대, 400대의 고급 승용차. 방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순방단이었지만 순방 대상국에 한국만 빠져있다.

3주에 걸쳐 비행기 36대를 나눠 타고 다닌다. 국왕의 짐은 450t에 달한다.

사우디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적극 강화하고 나섰지만 한국은 소외됐다. 살만 사우디 국왕이 2월 26일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일본, 중국, 몰디브 6개국을 한 달에 걸쳐 순방하지만 한국에는 방한 관련 문의 조차 없었다. 사우디의 4대 교역국이지만 찬밥 신세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에 이어 12일 일본을 방문했고 15일 중국을 찾았다. 사우디 국왕의 일본 방문은 46년 만이고, 중국은 11년 만이다.

한국은 최규하·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 4명이 사우디를 찾았지만, 사우디 국왕이 온 적은 없다. 그가 다른 형들에 밀려 왕위 계승권 없는, 속칭 '주가 낮은 왕자'이던 1999년 방한했다가 한국의 발전상에 감명받아 왕이 되면 꼭 다시 찾고 싶어 했지만 탄핵 정국 속에 한국은 외면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정치게임으로 탄핵 정국과 대북 제재에 몰두하는 사이 주변 국가들은 중동의 큰손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을 데려와 수백조원 규모의 경제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권력 공백기인 상황에서 정부의 외교 무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1)중국과 73조원 규모 경협 합의
(2)미국과 2000억 달러 투자 100만개 일자리 창출 등 경협 확대
(3)46년만에 일본 방문, 사우디 내 일본경제특구 설립 등 합의
(4)47년만에 인도네시아 방문
(5)브루나이
(6)몰디브
(7)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종족은 아랍족으로 베두인족이 27%, 기타 아랍 정착민이 73%이다. 아랍어가 공용어이며 영어도 통용된다. 전 국민이 이슬람교를 믿으며, 그중에서도 수니파가 90%를 차지하고 나머지 10%는 시아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 가장 엄격한 이슬람 관습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형태는 이슬람 군주국으로 정교 일치의 국왕중심제이다. 2012년 현재 국왕은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Abdullah bin Abdul-Aziz Al-Saud)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성지 수호 임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1986년부터 국왕의 호칭을 ‘성스러운 사원 2개의 수호자(The Custodian of the Two Holy Mosques)’라 부르고 있다. 국왕은 국가원수직과 총리직을 겸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의회와 정당이 없다. 대신 의회와 유사한 기관으로 국정자문회의(Majlis Ash-Shura)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사법제도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Koran)과 이슬람 법인 샤리아(sharia)가 재판의 기본이다. 대법원, 상급재판소, 초심원 등 3심 법원이 있고, 사법감독위원회가 법원을 감독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제도는 지원병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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