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에게 두꺼비 바위, 스님에겐 달마바위… 청안면사무소 600년 하트 회화나무도 화제

▲ 【충북·세종=청주일보】 충북 괴산군 청안면 성도사에 있는 달마바위 앞에서 주지인 수연 스님이 포즈를 취했다.

【충북·세종=청주일보】김정수 기자 = 충북 괴산 청안면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두꺼비 바위와 600년 수령의 하트 회화 나무가 있어 화제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조천4리(조천로 2길 68) 성도사에는 달마도의 달마와 옆모습은 복이 굴러 들어온다는 두꺼비 모습을 연상케 하는 바위가 있어 성도사를 찾는 신도들이나 애환이 있어 사찰을 찾는 신도들과 군민들에게는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괴산 성도사 사찰 뒷 편에 있는 두꺼비 바위로 정면은 달마, 측면은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로 정면에서 보면 조선후기 화가인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를 닮아 있다.

달마도에 나오는 달마스님은 가운데에 구멍이 크게 두개 뚫려 눈을 부릅 뜬 형상이고, 눌린 코, 바위 상단에는 뚜껑을 얹은 것 같은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성도사 주지 수연 스님은 두꺼비, 달마바위에 대한 얽힌 얘기를 들려 주었다.

이동네에서 장수하시다 100세가 넘어 최근 소천한 ​故장복영 할아버지에 증언에 의하면 인근주민들은 500여년 전 부터 이 바위를 소원을 들어주고 복을 부르는 바위로 신성시 여겨 떠 받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괴산군 청안면 성도사에 있는 두꺼비 모양을 닮은 바위.


인근 지역인 대전, 청주, 서울 심지어 부산지역에서도 신앙을 가진 신도들이 간절한 소망을 성취하기 위한 기도장소로 효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소원을 빌었고 소원이 이뤄진 사람들에 의해 두꺼비 바위에 대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일반 서민들의 소원이 대동소이 하듯이 아들을 낳아달라, 사업이 잘 되게 복을 달라, 시험을 잘 보게 해 달라, 고위관직 승진 등이 줄을 이뤘고 다른 곳보다는 많은 소원이 이뤄진 것도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소원성취 바위라고도 알려지고 있다.

故장복영 할아버지는 아기를 수십 년 간 낳지 못해 애를 태웠던 한 여인이 소원을 빌어 아기를 가진 얘기를 구전으로 어른들에게 들었다고 한다.

그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인근 지방의 사람들까지 구름처럼 모여들어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전설을 아는 동네 주민들은 지금도 애경사가 있거나 동네에 일이 있으면 성도사 뒷편에 있는 두꺼비 바위를 찾아 안정을 찾고 있다. 두꺼비 바위를 일부 동네주민들은 원래 뚜껑바위로 불렀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괴산 청안면 성도사에 있는 달마스님 상을 닮은 달마바위


솥뚜껑처럼 생겨서 그러나 자세히 보면 뚜껑보다는 두꺼비처럼 생겨서 일명 두꺼비 바위라고 더많이 불려지고 있으며 불가에 입문한 주지 스님과 불자들은 달마상을 닮아서 달마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두꺼비는 '복과 재물, 행운'을 상징하여 족제비, 구렁이, 돼지, 소 등과 함께 집을 지켜주고 복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여겨져왔다. 예로부터 나라의 흥망성쇠를 나타내는 조짐의 하나로 나타났다고 한다.

신라 애장왕 때 두꺼비가 뱀을 잡아 먹은 후, 그 해에 왕이 시해당하고, 백제 의자왕 때에는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무 위에 모였는데 그 해에 백제 멸망했다는 기록이 있다.

두꺼비는 불가에서 불보(佛寶)를 보호하는 신령스런 동물로 기록되어 있다.

또 '두꺼비의 보은'이라는 설화에서는 두꺼비가 자기를 보살펴 준 처녀의 은혜를 갚기 위해 커다란 지네로부터 목숨을 구하고, 마을의 화근을 제거하는 영웅적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고문헌에는 두꺼비가 달을 상징하는 동물로 나타나고 있고, 실제 우리나라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와 함께 달을 상징하는 동물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두꺼비를 길한 동물로 여겨 '업두꺼비'라 하여 액을 막아주는 동물로 여기고, 잘 생긴 자식을 얻으면 '떡두꺼비 같은 아이'라고 표현했다.

콩쥐팥쥐에서는 뚫린 독의 구멍을 등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두꺼비표 소주도 있다.

우리나라 섬진강의 섬(蟾)도 두꺼비와 연관 있는 두꺼비 섬자다. 또한 매일 아이들에게 헌집을 받는 대신 새집을 주는 불쌍한 신세. 이는 두꺼비가 자연재해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감지하고 도망가는 것을 보고 만들어진 구전 동요라고 한다.

수연 주지 스님은 18여년 전 경기도 소재 큰 사찰에서 기거하다 불교 포교를 위해 충북 괴산하고도 시골인 청안면 조천리로 내려왔다고 한다.

처음 터를 정할 때도 두꺼비바위를 보고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수연 스님은 이 바위가 달마처럼 생겨 달마바위로 부르고 있다.

달마는 불가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사찰 곳곳에는 '달마바위 기도도량'이라고 쓰여져 있다.

수연 스님은 "18년 동안 이 바위 앞에 앉아 마을사람들처럼 새벽녘에 기도를 드리곤 하는데 신묘하게 어려운 일들이 많이 해결돼 중생을 어루만져주고 중생의 마음을 지탱 할 수 있는 구심점이돼 불가의 중생 구제와 인연이 있는 바위 같다"며 바위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수연 스님은 "이 바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관광 괴산의 명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램을 나타내며, "하나의 신앙이라고 치부하기보다 어려운 사회에 마음의 버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상징물로 생각해 주고 마음의 짐을 가진 사부대중들이 혜량을 베풀수 있는 정소로 알아 달라"고 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괴산군 청안면사무소앞에 있는 하트모양을 한 600년 수령의 회화 나무


괴산군 청안면을 이끌고 있는 신태혁 청안면장과 홍혜자 부면장도 두꺼비 바위에 대해 괴산 청안면에 있는 하나의 자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일이 생기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새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괴산 청안면에는 이 바위 말고도 선비골 청안의 유명한 소원을 이뤄주는 하트 나무가 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 나무도 사람들이 꼭 알아줬으면 한다고. 특히, 수험생과 연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600년도 훨씬 넘은 천안면에 존재하고 있는 회나무를 소개했다.

이 회나무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사무소 바로 옆에 소재(청안면 읍내리 520-3)하고 있어 찾기도 쉽다.

1982년에 괴산68호 보호수로 지정되었고 나무높이 16미터, 둘레 3.8미터나 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회화나무로 알려져 있다.

신 면장은 면장으로 부임하고 수능일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이 회화나무 앞에서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장소로 면내에서는 회화나무 앞이 이미 명당 장소로 변모한지 오래다.

▲ 【충북·세종=청주일보】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충북 괴산군 청안면 사무소 600년 수령의 하트 회화나무와 사미소가 설치돼 있는 옛 동헌 전경


신 면장은 "회화나무의 꽃이 조선시대 과거시험 장원급제하면 사모관대에 꽂아주던 그 어사화 꽃이다"면서 "그래서 오랜 세월 풍파를 이겨낸 이 회화나무 아래서 수능시험일이나 승진시험이 있는 분들이 찾아 소원을 비는 나무"라고 설명했다.

홍혜자 부면장은 "이 나무가 하트 나무여서 수능시험뿐만 아니라 연인들이 종종 찾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가는 장소"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홍 부면장은 "나무는 아름다운 모습을 띠고 있고, 하트 모양이 여러 개가 있다"며 "연인들이 방문해 하트 숨은 그림 찾기를 해 봐도 될 만큼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나무에 대해 소개했다.

나무의 하트모양을 잘 찾으려는 단서는 청안면사무소 왼쪽 계단에 올라서 확인하면 사람 심장 모양의 하트를 찾을 수 있고, 회화나무 정면 아래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선비골 청안에 오면 생원, 진사, 문과 급제자가 50여명이 넘어야 설치할 수 있는 사마소를 둘러보는 것도 청안면 회화나무가 있는 영향이 있을수도 있다.

괴산 청안군 사마소는 115명이 제명돼 있다.사마소는 전국에 경주, 옥천, 청안 단 세 곳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두꺼비바위(일명 달마바위)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 조천로 2길 68(조천리965)이며 거기 있는 사찰은 성도사로 달마바위 기도도량 주지는 수연 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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