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주~증평 구간 설계 시작 ...... 연차적으로 추진

【충북·세종=청주일보】박서은 기자 = 중부고속도로가 1987년 개통되면서 경기·충청의 산업·경제 축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청주산단 등 85개 산업단지와 9484개 기업체가 밀집되어 국가발전을 견인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충북경제 4%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산업단지의 생산액 303억 달러 중 청주, 오창산단이 211억 달러로 69.6%를 차지할 정도로 충북지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도로지만, 1987년 개통 후 30년이 경과해 노후화가 심각하고 특히, 남이~호법(78.5㎞) 구간은 아직까지 4차로 구간으로 남아 상습적인 지·정체가 발생해 현재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중 ‘서청주~대소 구간’은 하루교통량이 6만 6779대로 이미 6차로 확장 기준(5만1300대/일)을 크게 초과 했으며, 지·정체 지표인 ‘D급’(하루 6만 7300대)에 가깝다.

‘대소~호법 구간’도 5만 8237대로 지·정체가 심각하고 선형도 불량해 고속도로가 이미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서청주IC~대소IC 주변의 청주, 증평, 진천, 음성 지역에서는 현재 각각 여러 개의 산업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기업과 사람들이 몰려들어 물류 등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건설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아 이 구간에서의 심각한 물류수송 문제가 나타날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여년 기간동안 타당성조사(‘03년 B/C 1.26), 기본실시설계(’04년), 도로구역변경결정(‘07년), 타당성재조사(’08년 B/C 1.03), 예비타당성조사(‘08년 B/C 1.63)를 실시해 확장사업의 타당성을 확보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계획에 의해 표류하게 됐다.

충북도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부고속도로의 산업물류 등 지역특성을 감안한 논리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및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설득하였으며, 타당성재조사를 여러 차례 재검토를 거치는 우여곡절 속에 남이~호법(78.5㎞) 구간중 서청주~증평(15.8㎞) 구간의 경제성(B/C 1.02)을 확보해 지난딜 12월말 20억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하였는데 충북도가 자체 처방을 받아낸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충북도의 심정과 중부고속도로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예산편성 이전 조기착공을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기본설계용역(18.7억원)을 발주 의뢰해 현재 용역 발주 공고중에 있으며, 오는 9일 개찰하는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100대 국정과제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일자라 창출’과 ‘국가기간교통망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산업단지의 개발과 활성화, 그리고 이를 위한 중부고속도로의 교통․물류시간 단축은 무엇보다 중요한 실행 대책이 될 것이다.

따라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외치는 충북 도민들의 주장을 단순히 지역이기주의적 발상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되며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절실한 과제인 것이다.

이에 충북도는 앞으로 청주, 증평, 진천, 음성 등 중부고속도로 주변의 급변하는 산업지도 변화 분석과 지속적인 정부예산 건의활동을 통해 전 구간 확장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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