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타산지석(他山之石)다른 종교에서 배운다

청주일보l승인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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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적폐는 어디에도 존재해선 안된다" -불교 개혁 위해 나이 88세에 단식중인 설조 스님

설조 스님은 7월 11일 현재, 22일째 조계사 앞에서 단식 중이다.

자신의 이력서에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허위 기재하고, 불쌍해서 형의 호적에 올려줬다는 전o경 씨로부터 친자확인소송을 당하고, 총무원장이 되어서는 속가 집안 빚 해결을 위해 수덕사에 44억원 대출을 발생시켰다고 의심 받고 고발 당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을 촉구하는 단식이다.

종교든 뭐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불교가 좋아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일 경우 이를 받아 낼 수 있는 수행자세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승속 모두 돈과 이성에 얽매어있다.

앞으로 절집 경영은 일반 재가자도 아니고 아예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 수행이 잘 안 되는 승려는 교화승으로 분류해 놓고, 진짜로 청정하게 참 수행하는 분들만 승보로 모셔 예경하면 된다

설조스님 “선교분리 풍토가 한국불교 병폐 야기”

설조스님은 선교(禪敎)를 분리하는 한국불교의 풍토에서 근본병폐를 찾았다.

스님은 “남방불교의 태국도, 북방불교의 중국도 선교를 함부로 분리하지 않는다. 다함께 일어나 정진하고 탁발하고 또 함께 법문을 듣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다. 그런데 한국은 실참자는 경학을 경시하고 또 경학을 하는 사람은 실참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엇박자가 발생한다. 자비는 지혜의 크기만큼 행할 수 있는 법이다. 지혜를 구하겠다고 수행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수행 없이 자비를 논하는 것은 허식과 위세로 남을 수 있다”

교단 내 실무를 담당하는 스님들에게는 수행의 깊이가 부족한 반면, 수행승을 자처하는 스님들은 교단 문제에 너무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천주교도 새겨들을 대목이다.

신학하는 신부들이 사목보다 행정부터 잡스러운 것을 하는 것도 문제다.

설조스님은 “스님 뿐만 아니라 재가자의 침묵도 큰 문제”라며 “과거 코삼비의 불자들은 여법하지 못한 승가에 예경하지 않고 공양하지 않음으로서 문제를 바로잡도록 했다.

우리 교단의 재가중추인 청년불자들도 코삼비의 불자들처럼 나서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권유했다.

천주교 신자들도 문제다

공부나 영성수련보다 신부님께 아부하고 술자리로 불러내고 노는 것에 익숙하다.

“거울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야”

“자승 전 총무원장 측 사람들이 중앙종회의 2/3 이상을 관장하고 있는 상황에 구성한 위원회를 믿을 수 있겠나”라며 “조계종은 불자 인구 300만 감소 결과가 나오자 통계청 조사방식을 문제 삼았으며, MBC PD수첩 보도가 나오자 사과는커녕 MBC가 해종이고 훼불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성이 마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한 모습이 거울에 비칠 경우 거울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저 역시 제 생명이 귀한줄 알지만 그것이라도 버려서 종단변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청년불자들께서 우리 교단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은 막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설조스님은 이날 통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으로 통일을 대비하여 불교가 나라를 선도해도 모자랄 판인데 교단이 이 모양이니 불교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한 스님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해도 모자랄 1700년의 전통종교가 되레 걱정거리, 웃음거리가 됐다.

통일 이후 차별과 분규 없는 한반도가 되는데 불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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