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무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싸잡아 이른 신조어다. 트럼푸(Trumpu : 트럼프 푸틴의 합성어) , 푸트럼프(Putrump)로 불린다.

둘다 공통점이 꽤많다.

0. "권력정치(power politics)의 음모꾼들

1. 둘 다 대표적인 무뢰배들이다.

2. 제 마음대로 하는 ‘마초’들이다.

3. 독재자를 좋아한다.

푸틴 대통령은 스스로 독재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시진핑 중국 주석 등 독재자들에게 호감을 표시해 왔다.

4. 예의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92세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땡볕에서 25분이나 기다리게 했다. 푸틴은 정상회담을 하면 시간 어기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별명이 지각대장이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시상식을 할 때 갑자기 비가 내리자 여성인 크로아티아 대통령을 제쳐 두고 자신이 먼저 우산을 써 ‘비매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가 쏟아지자 맨 먼저 푸틴 대통령에게 우산이 제공됐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여성인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등이 모두 비를 맞았다. 추후 이들에게도 우산이 제공됐지만 이들은 모두 비에 흠뻑 젖은 후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영국을 방문했을 때, 92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땡볕에서 25분간 기다리게 해 비매너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윈저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25분 기다리게 했으며, 이 기간 영국 여왕은 한여름 땡볕에 노출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5분이나 기다리며 자주 손목시계를 쳐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뿐 아니라 여왕에 대한 인사를 생략했으며, 의장대 사열을 받을 때 여왕 앞에서 걸어가는 등 3가지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트럼프의 비매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정상을 힘으로 밀치는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단체사진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맨 앞줄에 서기 위해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의 팔을 강하게 잡고 옆으로 밀쳐냈다.

마르코비치 총리는 다른 정상들과 웃으며 대화하던 중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켜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비치 총리에게 사과의 제스처나 눈짓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에 서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이런 푸트럼프(Putrump) 두 정상이 7월 16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만난다. 영원한 적이나 동맹은 없고, 오직 경쟁자만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마침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까지 닿았다.


더 무례한 행동을 하기 위해 둘은 정상회담에 1시간 가량 늦게 도착하는 이상한 기싸움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이번 회담을 '러시아 스캔들'을 정면 돌파할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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