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 김흥순 = 1. 후보 장단점

(1)이해찬 의원

장점 정치 경험, 행정 경험 모두 풍부

7선을 지내면서 당 대표까지 해 ‘정치 9단’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내면서 국정 전반을 운영한 행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청와대와 어느정도 대등한 당청 관계를 정립할 수 있고, 당 내 질서도 잡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단점

날카로운 성격, 고루한 이미지. 나이 70대, 현역 의원들까지도 ‘무섭다’고 평가할 정도로 이 의원의 성격이 세고, 오랜 정치생활 탓에 신선한 이미지를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소통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 평소 말이 없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자리 외에는 언론인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김진표 의원

장점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지낸 ‘경제통’이라는 점이 꼽힌다. 특히 문재인 정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경제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이라서 김 의원의 장점이 두드려져 보이는 측면이 있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의 밑그림을 그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만큼 문 대통령과 국정운영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단점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종교인 과세를 유예하는 데 앞장서면서 많은 지지자들로부터 반발을 산 바 있다. 대등한 당청 관계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있고, 김 의원이 이해찬 의원보다 나이가 5살 많은 만큼 ‘올드한 이미지’가 있다. 재벌과 유착 우려

(3)송영길 의원

장점

인천시장을 지내면서 행정 경험과 함께 지방분권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다.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신북방정책’을 추진한 인물이기도 하다. 운동권 출신으로 원조 친문은 아니지만, 신문(新文)으로 분류된다.

단점

당내 세력이 작다는 점. ‘권위적’이란 평가.

2. 3인3색 공약

(1)김진표 후보
경제부총리 답게 ‘경제’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이끄는 경제 당대표”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연설에서 “고용, 성장, 소비, 투자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가 나아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좌절하고 있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절규하고 있다”라며 “결국 문제는 경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된다면 곧바로 경제혁신본부와 정당혁신본부를 설치하겠다”라며 “선거 1년 전인 내년 4월까지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누구나 승복할 수 있도록,게임의 룰 때문에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공정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겠다”라고 공약했다.

또한,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드는 일에 올인 하겠다”라며 “원내외를 막론하고 우리당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똘똘 뭉쳐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총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의 선봉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2)이해찬 후보
자신의 기존 스타일 대로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제,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정·청 회의를 강화해 국정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당·정·청 회의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확실한 철학과 탄탄한 정책으로 여·야 관계를 이끌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적폐와 불공정을 해소해야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하면서 보수의 저항으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 ▲최저임금 경제위기론 ▲북미대화 방해를 꼽았다.

이어, “우리나라는 시민사회의 발전도 더디고 노동조합도 취약하다. 언론은 극도로 편향되어 있다”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민주당 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시스템을 정착시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를 키워나가겠다”라며 “다시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잘못된 공천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또한, “앞으로 2년 집권여당을 이끌어갈 당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한한 책임감”이라며 “이번 당대표 선거는 저 이해찬, 정치인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며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역사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운명이었다면, 저 이해찬, 이 시대의 포로가 되어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라며 “민주당의 20년 집권플랜을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3)송영길 후보
지난 2년 전 당 대표 경선 실패의 기억을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 전략을 폈다. 송영길 후보는 “2년 전 이자리에서 컷오프 된 뒤 다시 점검해서 이자리에 섰다”라며 준비된 모습을 어필했다.

송 후보는 예비경선 연설에서 “책임 외부로 돌리는 것 발전 없다. 다시 돌이켜보고 여러가지 모습을 다시 점검 해 봤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탄핵 국면과 문재인 대통령 대선 경선과정 등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개표날까지 끝까지 남아서 확인하고 돌아간 것처럼 이런 자세로 당대표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시대의 집권 여당대표는 글로벌 영량을 가지고 뒷받침해야 한다”라며 “대통령 외교적 성과를 국내 경제성장으로 이끌어 내겠다”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강원도와 경북·부울경 경제도 살려내겠다”라며 “최초 광역시장을 겪어 본 당대표로서 종합 행정을 통해 내각을 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제도는 1년 전에 투명하게 준비하겠다”라며 “당대표에게 줄을 잘못섰다고 지역위원장을 짤리거나 하는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노회찬 의원의 죽음으로 인해 지구당 제도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후보에게 달라”라며 “당·정·청이 하나가 돼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한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3. 변수

자신의 포부를 밝힌 세 후보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누가 승자가 될지 장담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단 본선에서 승패를 가를 변수는 조직력과 권리당원의 표심 그리고 비문의 표심 등이다. 본선에서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가 반영된다. 일반 여론조사(10%)나 일반 당원(5)의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대의원 수는 비교적 제한적이기 때문에 조직력이 작용할 수 있다. 조직력에서는 다른 후보에 비해 김진표 의원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수의 친문 의원들이 김 의원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경제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은 김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내며 행정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

반면 권리당원의 표심에선 민주당에서 오랜 정치생활을 해 온 이해찬 의원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찬 의원을 돕는 한 의원은 “권리당원들의 표심은 이 의원에 쏠려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본선에선 아무래도 이 의원이 유리할 거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연조가 높아서 감히 ‘친문’이라고 부르지 않을 뿐, 실제로는 원조 친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일반 당원들에게서 많은 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문의 표심은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해찬 의원이나 김진표 의원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덜 한 송영길 의원이 비문의 표심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실제로 이해찬 김진표 의원의 지지층인 친노, 친문이 상당 부분 겹치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이 서로의 표를 갉아먹을 경우 송 의원이 ‘어부지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 한 관계자는 “송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한 배경 중 하나도 친문 표가 나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의 지지층은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과 중도 비문 성향의 기초단체장, 원외단체장 등이 주류여서 나머지 두 후보와 덜 겹치는 편이라고 한다. 유일한 호남 출신이고 인천시장을 지낸 경력이 해당 지역에서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종 후보 3명이 모두 친문 내지 범친문 인사로 꾸려져 향후 당청 관계가 지금까지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당직자는 “청와대와 호흡이 좋아지면 향후 정국에서 당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4. 운동일정

당 대표 후보들과 최고위원 후보들은 시·도당대개편을 위한 전국 16개 시·도당대의원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대의원대회를 돌며 본격적인 합동연설에 나선다.

8월3일 제주
8월4일 광주·전남·전북
8월 5일 충남·대전·세종 대의원대회
8월10일 부산·경남·울산
8월 12일 경북·대구
8월 17일 인천
8월 18일 경기, 서울 대의원대회

본 경선 8월25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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