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남북한 등 나라끼리 1인자들이 만나는 것은 정상회담이라 하고, 국내의 여당 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영수회담이라 한다. Group of Seven(G7)의 만남은 G7 s​ummit이라 한다. 한글과 영어에 1인자를 나타내는 표현을 보자

영수(領袖)
여러 사람 가운데 우두머리. 지도자를 일컫는 표현은 많고도 많다. 하필이면 ‘영수회담(領袖會談)’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일까? 게다가 가장 높은 지도자를 뜻하는 말이 수령(首領)도 아니고 영수(領袖)다 영수는 옷깃과 소매는 남의 눈에 잘 띈다는 데서 비롯된 표현으로, 수많은 사람 가운데 특출난 사람 즉 우두머리를 일컫게 되었다.

수령 (首領),우두머리.두목, 두령, 왕초,대장, 수장, 꼭지 등이 있으며 사장, 회장, 총수, 총재, 이사장, 총재 등 많다. 대통령, 수상, 국무총리, 원장, 주석, 수반 등도 그런 표현으로 봐도 된다.

영어도 보스를 핃두로 많다. 보스의 어원은 네덜란드어 baas다.어느 집단의 최고 책임자라는 뜻이다. 킹, 탑리더, 나라별로 탑헤드, 짜르, 술탄, 칼리프, 이맘, 교황, 구루 등도 해당 될 것이다.

동양은 지도자 부르는 호칭이 예전부터 거창했다

고구려왕 광개토대왕은 완전한 묘호인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다. 광개토왕, 호태왕, 영락왕 등으로 부르지만 다 부를려면 복잡하다.

‘태조강헌지인계운성문신무대왕’(太祖康獻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

조선 창업자 태조의 본래 호칭으로 태조실록은 이 같은 이름 소개로 시작된다. “성은 이씨요, 휘는 단이요, 자는 군진이다. 그 전의 휘는 이성계요, 호는 송헌이다.” 언제 어떤 이름을 불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다. 직접 이름 부르는 것을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기는 동양 문화 때문이다.

지도자 호칭이 까다로우니 뒤에 붙는 조사도 까다롭다.
예전에 높임말이었으나 지금은 낮춰부르는 용어도 있다.

씨가 대표적이다. 본래 높임말이지만 언젠가부터 윗사람 아닌 동료나 아랫사람에 대한 경칭으로 쓰인다.

노가다 판이나 조직에서 김씨 , 이씨, 등으로 많이 부른다. 군도 예전엔 대군이었지만, 지금은 김군, 이군 등 하면 낮춤말로 본다.

문학적, 역사적,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자세다. 물론 반드시 정식 호칭을 쓸 필요는 없다.

가령 북한 언론은 김정은 이름이 나오면 “조선로동당 제1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로 부른다.

부담스러운 긴 호칭이다. 오스만 제국 술레이만 대제(1520~1566)의 정식 호칭을 부르는 것은 더욱 그렇다.

“황제 폐하 술탄 술레이만 1세, 오스만 황실의 군주, 술탄들의 술탄, 칸들의 칸, 신자들의 사령관, 우주 제왕의 예언자의 계승자, 성지 메카·메디나·예루살렘의 수호자, 콘스탄티노플·아드리아노폴·부루사의 황제, 다마스쿠스·카이로·아르메니아·마그리스·바르카·카이루안·알레포·아랍 이라크·아짐·바스라·엘하사·딜렌…튀니지·트리폴리·다마스쿠스·키프로스·로도스·칸디아·모레아·빌라예트·마르마라해·흑해와 그 연안…모든 성, 요새, 도시·알바니아·이폴락·보그단의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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