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도시를 찾은 찾은 암수 원앙이 국내외 뉴스를 장식했다.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내 연못에서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목격됐다. 원앙은 산간에서 활동하는 텃새지만, 겨울에는 무리를 지어 산에서 내려와 종종 목격되고 한다. 전남대 교정에서는 2013년 첫 목격된 이후 원앙의 겨울 방문이 종종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갑자기 나타난 원앙 한 마리가 뉴욕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동아시아 출신의 원앙이기 때문인데, 고운 빛깔의 털을 자랑하며 공원의 명물로 떠올랐다.

한 조류관찰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새 트위터를 통해 원앙의 존재를 알렸는데 화려한 깃털무늬와 귀여운 얼굴로 순식간에 뉴요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원앙은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고 미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보니 원앙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기 전에 직접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건 원앙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유유히 연못 위를 거닐 뿐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원앙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2만1천 건이 넘는 등, SNS에서도 원앙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 원앙이 뉴욕의 중심지 센트럴파크에 나타나게 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뉴저지나 롱아일랜드에서 개인이 기르던 애완용 원앙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 매거진은 수컷으로 추정되는 이 원앙에게 ‘뉴욕의 최고 신랑감’이라는 익살맞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부부금슬의 상징 원앙새, 일부일처의 원앙새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은 알고 보면 '바람둥이(?)'다.
원앙의 산란기까지 원앙들은 짝짓기에 열을 올리는데 보통 한마리 암컷에 열마리 안팎의 수컷이 몰려와 구애작업을 벌이는데 암컷은 수컷 하나를 낙점한다. 이렇게 힘들게 짝을 찾지만 암컷이 알을 낳고나면 수컷은 암컷을 떠나버린다.

이와관련 '바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화려한 치장탓에 암컷과 같이 있다간 알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부성의 발로'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혼례때 '원앙처럼 살라' 고 하는 것은 조금 살다 이혼하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근친교배를 하는 탓에 정해진 수놈의 정자만 받는지라 같은 형질의 새끼들만 태어나므로 걷잡을 수 없는 어떤 돌림병이 돌거나, 느닷없이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는 날에는 자칫 고스란히 떼죽음을 당하는 망조(亡兆)가 들 수 있다.

암컷이 이것저것 여러 수놈의 정자를 받았다면 새끼들 중에는 병이나 열악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강한 놈이 있어서 일부나마 살아남을 수가 있다.

원앙새도 그런 자연원리(섭리)를 안다. 암놈 원앙이 여러 수놈의 씨를 받음으로써 다양한 형질의 새끼들이 태어나고, 하여 불리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금슬 좋기로 이름난 원앙이 새끼들의 DNA 검사를 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약. 40%가 다른 원앙의 유전자였다. 암놈 원앙이가 서방질했다는 증거다. 역겹다고 여길 일이 아니다. 그 까닭은 종족번식 때문이다. 심지어 사람엔들 그런 말초적이고 본성적인 그 무엇이 없다 할 수 있겠는가?

권력만 그렇지 않다. 하나의 계파로 장악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인간은 획일적인 것보다 다른 것을 더 좋아하는데, 이것은 동물 세계의 진리다. 권력의 근친교배는 멸망을 부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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