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우리 말에 홍역을 치르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일을 겪는다는 뜻이다.

지난 2006년 퇴치 선언을 했을 정도로 한국에서 사라진 감염병 홍역이 최근 대구에 이어 경기도 안산과 시흥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두 해외에서 걸렸거나 해외 감염자가 입국 후 퍼트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홍역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20, 30대가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세상살이가 어려운 N포세대로 칭해지는 이들에게 홍역이라는 달갑잖은 병까지 달려들고 있다.

홍역 항체가 생기려면 한 번 걸려 이겨내거나 예방 주사를 두 차례 맞아야 하는데, 1회 예방접종은 1983년,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돼 1983년에서 1996년생은 예방 주사를 1회만 맞았기 때문이라 한다.

실제로 안산 20대 환자 3명 모두 1차 접종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 한국인이 맞이 찾는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면역력이 완전하지 않은 20, 30대가 이들 지역에서 홍역에 걸릴 우려가 있다.

홍역은 온몸에 붉은 발진이 돋고 고열이 40도까지 오르는 병으로 백신이 개발되기전에 엣날에는 유아 사망율이 40%에 육박하여 자식을 10명 낳으면 4명 정도가 사망하게 되는 병이었다.

이 당시에 호적 출생신고도 홍역마마를 앓고 나면 사람구실을 한다하여 나중에 신고하던 급성 전염병으로 몹시 애를 쓰거나 어려움을 겪을때 비유하여 관용구로 홍역을 치르다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의학 인류학자들은 야생에서 살던 동물들을 소유하고 길들이기 시작하면서 질병도 같이 들어왔다고 분석한다.

소와 양을 가축화할 때 홍역 바이러스를 같이 들여왔고, 천연두는 낙타에서 . 닭에서장티푸스를 얻었고, 오리에서 독감이 왔고, 물소에서 나병이 왔고, 말에서 일반감기가 왔다.

다행히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확산을 낮게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어린이 홍역(MMR) 예방 접종률(1차 97.7%, 2차 98.2%)이 높아 국외에서 홍역바이러스가 유입 되더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MMR[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 혼합백신]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하지 못했거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서 소규모의 환자 발생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에 Koplik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발진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홍역은 발진이 나타나고 4일까지 호흡기 격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홍역 의심환자가 학교, 유치원, 학원 등 단체시설에서 발생한 경우 발견 즉시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등교 중지가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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