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자 보좌관 회유?" ㅡ 시민단체 오전 10시 30분 도청 브리핑룸 , 까페주인 변호사 오후 1시 충북경찰청 기자회견

정우택 국회 부의장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 카페 업주 측 변호인이 6일 충북경찰청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정우택 국회 부의장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 카페 업주 측 변호인이 6일 충북경찰청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의혹에 대해 까페 주인이 입장을 바꾸자 충북연대회의 시민단체와 까페주인 변호사가 한날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부의장이 건네받은 돈 봉투를 다시 돌려줬다고 주장하자, 카페 사장 A씨 측이 이를 공식 석상에서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A씨는 정 부의장에게 현금 수백만원이 든 돈 봉투를 여러차례에 걸쳐 건넸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오후 1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충북경찰청에 출석한 A씨의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뢰인 A씨는 정 부의장 '돈 봉투 사건'이 갈수록 커지고 경찰 조사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처벌을 감수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처음으로 정우택 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정 의원에게 현금 2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줬다"며 "또 같은 해 9월3일, 10월1일에는 각각 현금 100만원을 과일 상자와 돈 봉투에 담아 건넸고, 이후에는 후원 계좌로 300만원을 추가로 보낸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돈 봉투를 건네고,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자신의 카페 운영 허가 관련한 문제를 정 의원에게 알아봐 달라고 청탁했다"고도 인정했다.

또 해당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정 부의장 측의 외압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A씨의 변호사는 "A씨가 일부 언론에 정 부의장에게 돈 봉투를 다시 돌려받았다고 인터뷰한 것은 거짓 진술이 맞다"며 "당시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정 부의장 보좌관이 찾아와 특정 기자로부터 전화가 오면 받고, 다른 언론사와는 접촉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A씨 측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A씨의 수기 메모장과 A씨가 정 부의장의 보좌관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하고,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정 부의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 부의장도 같은 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진술도 번복하고 있어 신빙성이 없다"며 "진실은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일체 부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마타도어, 가짜뉴스 이런 것들을 생산해서 시민을 현혹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거짓 의혹을 제기한) 배후세력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당했다며 A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를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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