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9명중 5명이상 출마시 비대위 체제 전환 일각 '역량 분산' 비판…"붕괴 크게 걱정할 건 없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한준호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한준호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청주일보】 청주일보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9명 중 최대 6명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지도부가 대폭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위원 과반인 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현 지도부가 해산되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자동 전환돼 당 일각에선 내란 청산 등 산적한 과제에 쏟을 역량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를 빼고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최대 6명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김병주 한준호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검토 중이다. 서삼석 최고위원은 전남지사, 황명선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출마가 각각 거론된다.

민주당 당헌상 지도부가 유지되려면 4명까지만 사퇴해야 한다. 5명부터는 과반이 무너지며 최고위는 즉각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이 모두 출마하면 현 지도부 와해에 따른 혼란으로 현안 대응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최고위원은 당헌에 따라 선거 6개월 전인 12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최고위원 중 출마로 인한 사퇴자가 생기면 내년 1월께 보궐선거를 통해 후임자를 뽑을 전망이다.

당헌상 궐위 최고위원 임기가 8개월 이상일 경우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이 각 50% 비율로 참여하는 선거에서 후임자를 선출한다.

정 대표 임기는 내년 8월 2일까지로 다음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한이 8개월 이상이다. 이에 사퇴한 최고위원직은 당대표 지명이 아니라 공고를 내서 선출해야 한다.

다만 당 안팎에선 실제로 비대위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정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조율해 지도부 붕괴는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마 예상자 중 서삼석, 황명선 최고위원이 실제 출마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예측되기도 한다.

김지호 대변인은 전날(24일) 한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9명의 최고위원 중 6명이 지방선거에 나간다고 사퇴하면 자동 비대위 전환이 되고 지도부가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정부·여당이라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로 비대위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는 자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에서 "국민이 내란재판을 보고 불안감과 분노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 상태라면 특히 당 지도부가 상황을 해결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에 역량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쉽게도 당 지도부 일부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어 (대응) 역량이 분산되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박주민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하고 서울시당에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를 꾸려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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