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급 경사 산림경영 될까?… 보은군 관계자 "군수님 땅 산림도로 연결은 확정된 것 없다"

▲ 【충북·세종=청주일보】급경사를 깍아내고 개설한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안면 임도. 김정수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김정수 기자 =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암리 정상혁 군수의 고향에 임도를 개설하며 뒷말이 무성하다.

현재 회인면 쌍암3리 산54번지에서 시작된 2.3km구간의'2018년 간선임도시설공사'는 국.도비와 군비 4억 9000만원을 투입해 최종적으로 신문리까지 연결할 계획으로 지난 4월 30일 착공해 오는 11월 25일 준공예정으로 보은군이 발주하고 보은군산림조합이 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 현장을 답사한 결과 산림경영이 목적인 대부분의 임도가 도로와 접해 통행이 편리한데 비해 쌍암리 임도는 마을 끝자락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또 사람이 서 있기도 힘든 경사도로 인해 산림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부차적으로 산불예방을 표방하고 있지만 오히려 임도개설로 인해 사람의 출입이 잦으며 실화에 의한 산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앞으로 진행될 임도개설 구간에 정 군수 소유의 산지 옆으로 임도건설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일부주민들이 알고 있어 더욱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정 군수의 임야를 확인 한 결과 이미 지난 2011년에 산림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나무를 베고에 감나무와 호두나무 등 유실수를 심었지만 수목이 우거져 있는 상태였다.

현재 정상혁 군수의 임야로 연결되는 임도계획이 세워지지도 않았는데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행정의 연속성'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안면 임도 개설을 위해 파헤친 산허리. 김정수 기자


민선 3기 탄부면 상장리에 둥지를 튼 A콘크리트 구조물 제작회사는 입지상 임도를 회사출입로로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며 언론에서도 몇번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도 임도를 사용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인근 탄부면 상장리와 매화리를 연결하는 임도를 개설해 놓자마자 모 문중에서 집단으로 묘지를 조성해 산림경영과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렇다할 개선책이나 행정적 처리는 미지근한 상태이다.

또한 내북면 봉황리 산 정상부 16000평 중 3000평에 산림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보조금을 받아 대추나무를 식재하고 관수시설 등을 갖췄지만 경영이 원만하게 되지 않아 산림인지 덤불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다.

이러한 불법적이고 보조금을 받아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도 노력도 하지않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가 없는 전례가 있어현직 군수 소유의 임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회인면 쌍암리 주민 C씨는"하루종일 마을 뒷산에서 길을 내며 바위를 부수느라 쿵쿵 거리는 통해 불안하다"며" 더욱이 임도공사장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을에서 간이상수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임도이외에도 마을 곳곳에 도로를 넓히기 위해 측량을 한 흰 깃발이 세워져 있고 시냇물이 흘러가는 작은 개울에 소규모 다리공사를 두개나 하고 있다.누구를 위해 군민의 혈세를 들여 공사하는 지 모르겠다.정확히 알려달라"고 말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보은군 회인면 쌍안면 임도 개설옆에 있는 입간판. 김정수 기자


다른 주민 D씨는" 옛말에 '배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고 했듯이 현직 군수이면서 자신의 소유지로 임도가 지나간다면 어느 군민이 선뜻 이해 하겠느냐"며"4억9000만원이나 투입한 공사를 보은군 최고 결정권자이자 결재권자인 군수가 몰랐다면 누가 결심을 했는지 아이러니다.

또한 이러한 의혹이 불거지면 군수가 자신과 관계된 의혹인 만큼 정확한 실사을 공개해야 하지만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정 군수의 임야는 올해 공사계획에 포함되지도 않았고 앞으로 신문리까지 연장할 구간도 확정된 것이 없다. 그리고 산림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조성한 밭에는 그 전부터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소로길이 있어 경작에는 문제가 없다"며"국가에서도 효과적인 산림경영과 더불어 산불예방을 위해 임도개설을 권장하고 있고 더욱이 해당 지점 산주들이 지속적으로 임도개설을 요구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시행하고 있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리 3선에 성공해 9년째 보은군수를 하면서 "양말 한 짝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청렴성을 입버릇 처럼이야기 하는  정상혁 군수가 이번 고향마을 임도 및 각종 공사와 관련된 주민들의 불신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성공한 3선 군수 탄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군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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